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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디즈니, 21세기 폭스 IP로 웃었다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8.25 14:03 수정 2024.08.25 14:03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는 오랜 시간 동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지배해 일명 전 세계에 '디즈니 왕국'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디즈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안팎으로 힘을 쓰지 못하며 위기론에 허덕여 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세대 교체 실패 OTT를 통한 시리즈 확장 등으로 인한 피로감을 안겨 이전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디즈니의 독보적인 감성이 돋보였던 애니메이션 실사화에서도 '인어공주'가 '흑인 인어공주'로 인한 PC 논란만 남긴 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디즈니 고유의 브랜드 파워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좀처럼 '위기론'의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한 디즈니가, 올해는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디즈니를 웃게 한 작품은 '데드풀과 울버린', '에이리언: 로물루스'로, 두 작품은 2019년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확보한 IP로 제작한 영화들이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 이후 20세기 스튜디오(구 20세기 폭스)가 공개한 첫 '데드풀' 시리즈로,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만 17세 미만의 청소년이 부모나 성인 보호자 없이 관람할 수 없는 R 등급 영화로,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은 11억 5418만 9897달러를 돌파하며 R 등급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러한 성과는 마블의 히어로가 보여준 전형적인 패턴에 피로감을 느끼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며, 디즈니에게 새로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디즈니 인수 이후 공개된 또 다른 21세기 폭스 출신의 히트작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난 청년들이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후 에이리언의 무자비한 공격에 쫓기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시리즈를 계승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공포와 서스펜스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북미에서 '데드풀과 울버린'의 자리를 이어받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수익은 1억 2180만 1519달러이며 개봉 2주 차에도 흥행 가속도가 붙었다. 디즈니는 '에이리언' 시리즈 차기작도 확정, 내년 드라마 '에어리언: 어스'가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의 체면을 살린 '데드풀과 울버린'.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성공은 단순한 영화 흥행을 넘어, 디즈니가 21세기 폭스 인수를 통해 얻은 IP의 잠재력을 오랜 만에 보여줬다. 인수전을 통한 IP들의 성공은 단순히 일시적인 흥행 성과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디즈니의 미래 전략을 시사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시사한다. 특히 두 작품은 디즈니 기존의 가족친화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색채를 띄고 있어, 이 결의 작품들로 시장에서 디즈니가 더 넓은 장르적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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