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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간 이성 문란해"…유흥 성지 되더니 발길 '뚝'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8.21 22:02 수정 2024.08.21 22:02

ⓒ뉴시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7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동해안 6개 시군 중 '서핑 성지' 양양의 피서객은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강원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613만 1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동해안 대표 해안 관광도시 강릉은 올여름 피서객 253만 9132명이 찾아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96만 5693명)보다 29% 증가한 셈이다. 특히 '동해안 최북단' 고성엔 203만 9348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20% 이상 껑충 뛰었다.


양양에는 69만 1160명이 다년간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6개 시군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10% 남짓 쪼그라들었다.


인구 2만 7000명인 양양은 강원의 대표적 해변 도시인 강릉·속초는 물론이고 동해·삼척보다도 한적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로 2010년대 초부터 서핑족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에 낙산사 등과 연계된 관광 코스 또한 함께 주목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청년층이 많이 찾아 '서울특별시 양양구 인구동' 소리까지 들었던 양양이지만 최근 죽도해변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양군이 '유흥 성지'라는 인식이 퍼지자, 인구해변 등 양양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서핑 성지' 명성을 얻어 다른 해안권 지자체로부터 '선진지 대접'을 받던 양양의 위기는 지역 주민들이 전하고 있다.


양양 현남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 A씨는 "양양이 서핑으로 유명해진 것은 불과 10년 안팎인데, 처음엔 순수 서퍼들이 소규모 해변에 자발적으로 모여 즐기던 형태였다"며 "이후 서핑이 목적이라기보단 클럽이나 즉석만남을 즐기는 곳으로 변질되면서 순수성을 잃었다"고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양양에 놀러 가면 안 되는 이유' '양양에 이성 친구 보낸 후기'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등의 게시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이 생겨났다.


양양군 관계자는 "사실 양양엔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해변이 20여 곳이나 있는데, 특정 해변의 부정적 모습만 비쳐 아쉽다"며 "인구해변의 피서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해변을 찾는 세대가 직전보다 다양해졌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밝혔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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