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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위해 튜닝"...선박 개조 시장 뛰어드는 조선업계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4.08.20 06:00
수정 2024.08.20 06:00

탄소 배출량 줄이기 위해 선박 '튜닝'

개조시장, 2028년 39억달러 규모 성장

HD현대마린솔루션과 선박 엔진 개조 계약을 체결한 그리스 넵튠사의 선박.ⓒHD현대마린솔루션

탄소중립을 위한 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존 선박을 '친환경'에 맞게 개조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새로 도입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 부담 탓에 기존 선박을 개조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하면서다. 이에 조선사들은 수요를 선점하고자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해상 환경규제는 매년 강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등을 도입했다. EEXI는 화물 1t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나오는 이산화탄소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글로벌 선사들은 2030년까지 선박의 EEXI 수치를 20%까지 줄여야 한다.


탄소집약도지수(CII)도 까다로운 환경규제 중 하나다. 1년간 운항 정보를 바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A부터 E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E등급을 받거나 3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재검증 때까지 운항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전 세계 400GT(총톤수) 이상 선박의 60% 이상이 두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친환경 선박 도입이 필요한데, 선사들의 입장에선 고부가인 선박을 새롭게 발주하는 것은 부담이다. 실제 새로 만드는 선박의 가격을 반영한 지수인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7월 기준 187.98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2008년 9월 191.6과 비교하면 3.62 포인트 차이다.


선사들은 비용 부담을 해소하고자 기존 노후 선박을 친환경으로 '개조'하는 것으로 규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장도 선박 개조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인피니티 리서치는 2023년 17억 달러(약 2조2771억원) 규모인 선박 개조 시장이 2028년 39억 달러(약 5조224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국내외 조선사들은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친환경 개조, 유지보수 등 사업에 가장 앞서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운항 중인 선박에 엔진 이중연료 추진 개조 설계,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SOx) 감축을 위한 스크러버 개조 설비, 액화천연가스(LNG) 재액화 시스템 개조 등을 수행한다.


지난해 6월 LNG운반선 5척에 대한 LNG 재액화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선박 개조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지난 2월엔 미국 에너지기업 셰브론과 LNG운반석 2척에 대한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달엔 그리스 회사와 ‘엔진 부분 부하 최적화(EPLO)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수리와 개조를 담당하는 애프터마켓(AM)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특히 선박 개조 사업을 위해 동남아 조선소와 협력해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오션도 선박 개조와 더불어 유지 보수까지 더한 사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에서는 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즈,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 선박 엔진 제조 업체들이 선박 개조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김세원 세종대 지능기전공학부 교수는 "선박의 친환경 개조는 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선사들이 선택한 방안 중 하나"라면서 "조선사들의 입장에선 이제 막 확대되는 시장인 만큼 수요가 커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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