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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15시간 50분' 필리버스터…나흘만에 최장 기록 경신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8.02 11:18 수정 2024.08.02 13:06

'25만원 살포법' 반대 토론…"선거 매표행위"

직전 최장 기록은 與 김용태의 13시간 12분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 이른바 '돈 살포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전국민 25만원 살포법'에 반대하기 위해 실시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서 15시간 넘게 토론하며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을 나흘 만에 경신했다.


박수민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의 총선 공약이기도 한 전국민 25만원 살포법(민생회복지원금법)이 여야 협의 없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지난 1일 오후 2시 54분 여당의 첫 토론주자로 나서 2일 오전 6시 44분까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총 토론 시간은 15시간 50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경력을 쌓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까지 지낸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박 의원은 이번 토론에서 25만원 살포법을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박 의원은 "현금 살포는 이른바 핫플레이스 등 이미 회복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소비가 집중될 확률이 높다"며 "코로나19 기간 중에 전 국민에게 지급했던 재난지원금의 20~30% 정도만 소비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박 의원을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또 "현금 살포 방식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방법으로 전달될 수 없다"며 "13조 원 살포법은 총선 선거기간 중 발표된 매표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직접 전달하면 된다. 그들에게 이자를 깎아주고, 사업을 접겠다면 퇴출을 도와주고 생계안정자금을 전달하면 된다"며 "왜 복잡한 이론을 동원해가며 허공에 13조 원을 뿌리느냐. 25만 원 지급을 반대하는 것이 불리하고 인기가 없을 수는 있지만, 현금 살포 정책은 매표 행위고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경제학원론에서부터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정독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토론을 이어가고 싶어 했으나, 민주당이 다음 토론 주자로 예정된 이상식 의원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단상에서 내려왔다.


5남매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 의원은 "오늘 토론으로 선택지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아빠는 25만원 상품권을 반대했지만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너희들의 미래를 책임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끝으로 필리버스터를 마치며 박 의원은 "진보가 제기한 문제에 공감하지만, 보수의 걱정과 분석, 그리고 대안도 진정성이 있다"며 "토론을 거쳐 새로운 대책을 만들어가자"고 협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역대 최장 시간인 토론이 종료되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님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우 의장도 웃으며 "박수민 의원, 정말 수고 많이 했다"고 화답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전 무제한토론 최장 기록은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난달 29일 방송4법 가운데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표결 처리 저지 필리버스터에 나서 13시간 12분 동안 발언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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