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개딸 점령' 발언에…강선우 "적이 쓰는 단어로 폄훼·공격 말라"
입력 2024.07.29 14:59
수정 2024.07.29 15:02
"국민 탓하는 정치로 승부 보지 말자"
"전당대회 주인공은 후보 아닌 당원"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인 강선우 의원이 "적이 쓰는 단어로 우리끼리 서로를 폄훼하거나 공격하지 말라"며 김두관 당대표 후보의 '개딸(개혁의딸)의 민주당 점령'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강선우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당내 소수 강경 개딸들이 우리 민주당을 점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적이 쓰는 단어로 우리끼리 서로를 폄훼하거나 공격하지 말자"고 요구했다.
앞서 27일 열린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우리는 사악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염원으로 이 자리에 모인 것인데 당내 소수 강경 개딸들이 우리 당을 점령했다"고 발언, 이재명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성난 항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찜통더위를 뚫고 빡빡한 출근길에 어깨싸움을 해가며 지하철을 타는 개딸, 숨 막히게 덥고 관절 마디 마디가 아프게 추워도 매일 배달일을 나서는 개딸, 새벽·아침·오전·점심·오후·저녁·다시 새벽으로 하루를 쪼개서 아르바이트하는 개딸" 등의 사례를 나열했다. 김두관 후보의 개딸 발언을 비틀어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또 "30분 만이라도 혼자 쉬어보고 싶지만 쉼이 없는 돌봄노동에 매달린 개딸, 월세·전기세·가스비·수도세· 통신비까지 들어오는 손님보다 나가는 지출이 많아 갑갑한 개딸" 등의 사례도 들었다.
이어 "(이런 개딸이라면) 우리 민주당을 얼마든지 점령당해도 된다. 오히려 (민주당의) 더 든든한 언덕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저격하듯 "적어도 국민을 탓하는 정치로 승부를 보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후보가 아니라, 당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