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장] 회사 둘러싼 ‘말말말’에 답한 임주현 부회장 “중요한 것은 한미 정체성”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4.07.26 18:05 수정 2024.07.26 18:06

90분간 이어진 주주-임 부회장 면담

해외 매각설에 “현재는 계획 없다”

임종윤 비리경영에 대해서도 입 열어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26일 오후 2시 경기도 동탄 한미약품 R&D 센터에서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인사들과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한미그룹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여러 ‘설’들에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임 부회장은 26일 오후 2시 경기도 동탄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인사들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지난 24일 주주연대가 임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삼남매에게 면담 요청을 하면서 성사됐다.


약 90분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번 만남에서 임 부회장은 주주 대표들의 날 선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주주들은 가장 먼저 현재 시장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해외 매각설’의 진위에 대해 물었다. 현재 한미그룹은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OCI그룹과의 합병 무산 이후 꾸준히 해외 사모펀드 매각설에 휩싸이고 있다.


임 부회장은 “현재 저희 가족 4명의 상속세 잔액이 2500억원 정도 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모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를 저희 형제 3명이 동일하게 나눈다”며 “저와 송 회장은 이달 초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체결한 지분 매매 계약을 통해 상속세를 모두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속세에 대한 재원마련을 자체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 해외 매각이 시급하지는 않다”며 “또 1, 2대 주주인 신 회장과 송 회장 모두 해외 매각에 대해서는 원치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매각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진 않았다. 임 부회장은 “해외 매각에 대해서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다”며 “현재 저평가된 주가로 딜에 있어서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점에 매각을 논의하는 것이 맞나 싶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유리한 상황에서 협상에 임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 부회장은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과 관련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비리경영 의혹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최근 한 언론은 임 이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재 제약회사 코리그룹의 계열사 룬메이캉이 북경한미 생산 의약품 중국 내 유통 담당과 관련해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에는 룬메이캉을 소유한 오브맘홍콩 역시 또 다른 임 이사의 회사인 DX&VX에 별도의 지급 보증, 담보 없이 253억원을 빌려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오브맘홍콩은 임 이사 이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임 부회장 역시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임 부회장 역시 부당 이득 취득과 관련한 의혹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재 한미약품은 이와 관련해 회사 경영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 감사위원회 조사를 착수했다.


임 부회장은 “코리그룹은 알려진 것처럼 임 이사가 공들여서 준비해 온 사업들을 담고 있고 과거 저와 임 대표 역시 형제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사업에 동참했다”며 “다만 사업의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동참한 부분이 있기도 했고 현재는 오브맘홍콩에 대한 사의 표명과 지분 정리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의도치 않게 언짢은 소식들로 시끄럽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오해와 혼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진작 주주 분들과 시장에서 소통을 했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신약 개발이라는 한미약품의 정체성”이라며 “이 부분에 있어서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진심을 담아 말씀드리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은 경청하고 참고해서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