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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해명과 반박 “홍명보 특혜 아니다. 마치 감독은 거주 문제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7.22 21:10 수정 2024.07.23 05:00


홍명보 감독. ⓒ 뉴시스

대한축구협회(KFA·회장 정몽규)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게시했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을 펼친 KFA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 일정 및 내용도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민적 비판을 받은 KFA는 장문의 글을 통해 축구협회는 “모든 절차와 규정을 준수했다.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차질없이 이루기 위해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KFA는 지난 7일 차기 국가대표 감독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감독 선임 브리핑을 진행했고 13일 이사회 서면 결의를 통해 선임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제대로 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지난 5개월 동안의 과정을 폭로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고, 취임 기자회견도 건너뛰고 15일 외국인 코치 영입을 위해 출국했다.


현재는 유럽에서 축구대표팀 주축인 손흥민(토트넘)-김민재(바이에른뭰헨) 등을 면담을 나누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출장길에 오른 사이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9일 KFA에 대한 기초조사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감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사흘 만에 나온 공식입장이다.


먼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후 이 이사가 감독 선임 업무를 맡은 것에 대해 “10차에 걸친 전력강화위원회 본연의 업무가 3명의 후보 추천으로 거의 마무리 된 단계에서 위원장이 진행하기로 한 최종 후보 면담을 앞두고 ‘위원장의 사의표명’ 이라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위원장 및 위원들과 감독 면담·검증 과정을 함께 해온 협회 행정관계자(=기술총괄이사)가 해당 후보들에 대한 최종면담 및 협상, 계약진행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이사는 10차 전력강화위원회 당시 후보들에 대한 게임모델 검증에 배석하고, 지난달 25일 정 위원장이 해당 2명의 외국인 감독을 화상면담 할 때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협회의 기술파트 행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기술총괄이사는 지난달 30일 가능한 전력강화위원들 대상으로 온라인 회의를 열어 자신이 후속업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KFA

다른 외국인 감독과 달리 홍 감독이 면접을 진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FA는 “홍 감독과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두 명 중 우선순위에 오른 감독과 계약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언론 보도 중 한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 자료도 제시했다며 홍 감독의 면담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데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홍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1 2연패 등 울산의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홍명보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 세부적 상황과 관점에서 최종 3명의 장단점이 평가된 것이지,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력강화위 회의 정보가 즉시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잦았던 점을 고려해 홍명보 감독으로 내정했음을 위원들에게 공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던 제시 마치 감독과의 협상 실패 이유로는 세금과 국내 거주 문제를 꼽았다.


KFA는 “해당 감독은 화상면담 및 대면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1순위 협상이 진행됐다. 기술적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거주 조건의 확인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후보 에이전트측은 협상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수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된 점이 있다. 협회 측의 요청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고, 최종적으로 상대측에서는 “국내거주 문제와 세금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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