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여론조사 선전에 "이재명 1인 체제 국민 우려 나타난 것"
입력 2024.07.16 10:29
수정 2024.07.16 10:40
전국 유권자 李 44.9%·金 37.8%
"민주당 DNA, 여전히 살아있는 것
중도층·당 외연 확대해야 대선 승리
정견 발표 듣기 전에 투표, 문제 있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자신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37%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 "(이재명 대표 후보) 1인 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민주당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김두관 후보는 16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대표 선거를 통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우리 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라며 "민주당의 DNA(정체성)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지지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9%는 이 후보를, 37.8%는 김 후보를 차기 민주당 대표로 지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만 보면 87.7%가 이 후보를, 9.9%가 김 후보를 선호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77.8%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두관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의 존재감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내가) 국민 여론조사에서 40% 가까운 지지가 있는데 당심에서는 10%에 불과하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민주당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중도층과 당의 외연을 확대해 35%에 머무르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을 50%까지 끌어올려야 2년 후에 있는 지방선거, 또 3년 후에 있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경선룰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하는 국민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당대표 경선은 '대의원 투표 14%·권리당원 투표 56%·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치러진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의 덕을 톡톡히 봤는데 군소 정당까지 배제하는 것은 국민 일반 여론조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제주 경선이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데 당대표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듣기 전인 연설 전에 (투표를 시작)해버리는 상황이라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다만 세칙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진행할 것 같다"며 "예전 전당대회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설사 사례들이 있다 해도 이번만큼은 권리당원 비중들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