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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4인, 첫 주말 앞두고 '영남권' 본격 구애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06.29 01:00 수정 2024.06.29 01:00

당권주자 4인 모두 주말 앞두고 부지런히 영남권 누벼

'TK·PK' 표심 당대표 선거 결과 판가름 전망

한동훈·원희룡, '러닝메이트'와 '원팀' 행보 본격화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후 첫 주말을 앞둔 28일 당대표 후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윤상현 의원이 일제히 영남권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해졌다. 책임당원이 가장 몰려 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의 선택이 이번 당대표 선거의 결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당대표 선출에서는 '당원투표 80%'를 반영한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날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부산을 방문했다. 전통적 보수 지지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를 전날 방문한데 이어 연이틀 영남권 공들이기 행보다.


이들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참전용사 참배를 시작으로 부산 남구·해운대갑·해운대을·진갑·진을·연제·강서·사하을을 방문하며 당원과의 만남을 가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한동훈 캠프

한 전 위원장은 부산에서 만난 당원들에게 "내가 부족하지만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내가 당을 개혁하고 승리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 108일은 너무 짧았다고 여러분들이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우리 당이 뭐가 부족하고 우리 당이 뭘 바꿔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됐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부산시청을 들려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며, 처음으로 영남 지역 광역자치단체장과 회동을 가졌다. 앞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면담은 불발됐던 바 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밝은 표정으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요한 의원, 원 후보, 박 지사, 강민국 의원. ⓒ연합뉴스

원희룡 전 장관도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영남 지역을 공략했다. 그 또한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인 인요한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일정에 동행했으며, '원팀' 활동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원 전 장관은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면담하고 경남도의회를 방문했으며, 창원·진주 지역 당협 간담회, 마산어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 전 장관은 "나는 25년 동안 우리 당이 키운 정치지도자"라며 "3선 의원, 지방자치단체장 2번,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거쳤다.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해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하나로 통합해내고 당과 정부를 생산적인 협력관계로 만들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손에 쥘 수 있는 국정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가 28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시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을 등 지역 당협을 방문한다. ⓒ연합뉴스

같은날 나경원 의원은 대구를 찾으며, 릴레이 당협 간담회를 통해 당심을 청취했다. 2번째 방문으로, 출마 선언 전 지난 21일에도 대구에 갔었다.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 방문을 시작으로 동구군위군·중남구·서구·달서·수성구 당원협의회에서 일정을 이어갔으며, 대구시의회도 찾아 기초의원 표심도 함께 공략했다.


나 의원은 대구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전쟁터인 국회는 원내에서 대표가 돼야 실질적인 투쟁을 할 수 있다"며 원내 인사로서의 자신의 경쟁력을 앞세웠다.


윤상현 의원은 경북도청을 방문한 후 상경해 민생을 위한다는 각오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배달 라이더' 체험에 나섰다.


먼저 경북 안동 소재 경북도청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가졌으며, 경북도의회에서는 배한철 의장을 만나 당심을 호소했다.


윤 의원은 "영남은 보수의 심장이자 당의 중심"이라며 "무에서 유를 만들고 가난에서 풍요를 가져온 그 진취적인 박정희 기상이야말로 지금 국민의힘이 필요로 하는 변화와 혁신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28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빌라에 음식을 배달하기 위한 라이더 체험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배달 라이더 체험 후에는 "민생 정당이란 건 삶이 현장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며 "당원이 당이 주인이란 의식 갖고 신문고를 통해서 당대표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 갖출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등 선출직들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며 "정치는 기본적으로 서비스다.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의원의 몫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언제든지 당대표를 소환할 수 있는 규정을 통해 당원 중심의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이 맞이할 첫 주말에는 대구·천안 등 방방곡곡에서 '4인 4색'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한 전 위원장, 원 전 장관, 나 의원은 오전에 제2연평해전 22주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후 나 의원은 충청남도 서산태안 및 천안으로,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구로 흩어져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윤 의원은 대구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며 '영남권 구애'에 정진할 방침이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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