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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추미애 꺾고 '대이변'…"민심 그대로 반영하는 국회의장 되겠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5.16 12:51
수정 2024.05.16 13:14

개딸 기류와 정반대 결과로 과반 당선

부의장 후보에는 4선의 이학영 선출돼

예상 외 결과에 이재명 돌연 "당심이라 봐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후보가 1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선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6선 추미애(하남갑) 당선인을 꺾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당초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란 대세론이 형성되며 당심과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모두 추 당선인 쪽으로 쏠렸다는 관측이 거셌지만 대이변이 연출됐다.


표면적으로 '추미애 당선인 추대설'이 거셌음에도, 우 의원이 보여온 의원들과의 꾸준한 스킨십이 극적 승리의 주효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시에 명심 작동을 지칭하는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커지면서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심각한 문제"라고 규정하는 등 '역풍' 정서가 일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의원은 16일 오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해 추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총 169명이 투표에 참여해 우 의원은 재적 과반 이상 득표에 성공한 것으로, 구체적인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하다가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을'을 위한다는 취지로 활동하는 당 '을지로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는 등 실천력을 보여온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국가 의전서열 2위이자 입법부 수장으로 내정된 우 의원은 수락 소감으로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 제기하는 법안이 국민의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장으로서 국민에 도움이 되는가 도움이 되지 않는가, 국민에게 옳은가 옳지 않은가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22대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의원은 "앞으로의 국회는 (김진표 의장 체제인)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며 "올바른 일이 있으면 여야 간의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서 처리해 나가고 그것이 우리 국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늘 얘기했지만,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립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의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 해나가는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회의장이 의장 단상에서만 만나는 국회의장이 아니라, 구름 위에 떠 있는 국회의장이 아니라 국민들의 삶 안에 깊숙이 발을 붙이고 국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힘이 약한 자들,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해 나가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171명 여러 우리 민주당의 국회의원들과 손잡고 국회에서 국민의 바른 뜻, 국민이 원하는 뜻을 가지고 또 여당 의원들과도 함께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초 이번 국회의장 경선은 4파전으로 시작됐으나 친명계 유력 후보군들이 돌연 자진사퇴하면서 추미애 당선인과 우 의원의 양자구도로 재편된 바 있다.


6선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의원이 경선을 나흘 앞둔 지난 12일 추 당선인의 지지를 선언하며 단일화를 선언, 경선 대열에서 물러났고 같은날 친명계 좌장인 5선 정성호 의원도 사퇴했다.


추 당선인까지 명심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추 당선인을 지지하므로 경선에서도 추 당선인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거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후보의 수락연설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 이학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장단 후보자들은 다음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밟는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 우세론이 뒤집히고 우 의원이 승리한 데 대해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선 뒤 '그동안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의장 선거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있었다'라는 질문에는 "나도 (다른 당선인들과 같은) 한 표"라고만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든 국민의 뜻에 맞게 의장의 역할을 아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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