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꽃길이면 출마 안했다…TK가 독배라도 마시러 간 것"
입력 2024.05.10 00:20
수정 2024.05.10 00:20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직후 기자회견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이번 원내대표가 정말 먹기 좋은 밥상이라고 평가를 하고 여러 의원님들이 나섰으면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9일 오후 원내대표 선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TK(대구·경북)출신 원내대표가 연이어 당선된 것에 대해 "고심 끝에 출마하기로 결론 내린 건 다들 독배라고 하는데, 이럴 때 TK가 독배라도 마시러 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좋은 꽃길 같았으면 이번에는 다른 지역 출신 좋은 의원들이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운운하는 건 지금 시각에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상임위원장 배분 등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진정성을 갖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접근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선입견을 갖고 '몇 석 (목표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보다 야당을 존중하며 끊임없이 대화하고, 우리(여야)가 의회 정치를 제대로 복원시키고 국민이 기대하는 정치를 함께 하자는 공감대 형성을 우선적으로 하면서 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총평을 해달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적절한 수위의 적절한 말씀을 해 주셨다고 생각하고, 전반적인 생각과 기조에 관해서는 대통령께서 말씀한 부분과 궤를 같이한다"고만 답했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부결' 당론을 정하고 표 단속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주 중요한 사안에 대해 총의를 모아 당론으로 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고, 입장이 정해지면 그때는 단일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줄곧 강조해 온 '건강한 당정관계'의 의미에 대해선 "소통이 미진해서 당과 정부의 생각에 간격이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경제부총리 시절) 당·정·대 회의를 하면서 여러 정무적인 사안들을 비공개로 논의한 적도 굉장히 많다. 서로 의견을 묻고 모으고 또 이것이 국민들한테 어떻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도 이야기를 상당 부분 했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선 "아직 어떠한 견해나 입장도 없는 상태"라며 "아직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