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장애 증명해봐"…한쪽 팔 없는 男, 면전에서 당한 이유
입력 2024.04.09 05:11
수정 2024.04.09 05:11
중국의 한 기차역에서 직원이 한쪽 팔이 없는 남성에게 장애인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펑창(Li Fengqiang)이라는 남성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 속에서 기차역의 한 직원은 리펑창에게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정부가 발행한 장애인 통행권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리펑창은 증명서를 깜박 잊고 챙기지 못했지만 자신이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이라는 점을 알리며 장애인 통행권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직원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며 리펑창을 통과시켜 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해야만 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논란이 커졌고, 지하철 측은 직원의 배려심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애인의 여행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리펑창은 "직원을 비난하기 위해 영상을 올린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보다 인간적인' 환경을 요구하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를 비롯한 많은 장애인들은 집을 나설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규칙들은 장애인을 배제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