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확대됐는데…K-배터리 점유율 하락
입력 2024.04.08 14:15
수정 2024.04.08 14:24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전년비 27.0%↑
K-배터리 3사 점유율, 전년비 1.2%p↓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올해 1~2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늘어난 반면,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의 지연, 중국 춘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 도 줄어들며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됐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92.4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성장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p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BYD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은 13.9%(12.7GWh),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47.4%(5.2GWh)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SK온은 –7.3%(4.2GWh)의 역성장을 보였다.
국내 3사의 전기차 판매량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GM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과 최근 CATL이 GM과 기술 라이선스 방식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얼티엄셀즈 2공장 생산량 증가와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BMW i4·5·7, 아우디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EDV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를 통해 급성장했다. P5에 이어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개선한 P6를 미주 등 고객향으로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으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EQ라인업의 견조한 판매량과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4.9%(35.5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내수시장의 강자인 BYD는 춘절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3.1%(12.1GWh) 역성장하며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BYD의 전기차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태국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외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몇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가 늦어진 점, 중국 춘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배터리 사용량 또한 다시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