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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새기자회 "민주 후보 막말 보도에 로고는 국민의힘?"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4.03 10:50 수정 2024.04.03 10:53

MBC새기자회, 3일 성명 발표

ⓒMBC새기자회 제공

4월 2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활란, 이대생 성상납” 민주 김준혁 막말 파문> 리포트에서 성장경 앵커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이화여대 측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대목의 배경 화면에는 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사진과 함께 국민의힘과 이화여대의 로고가 나란히 들어갔다. 얼핏 이 화면을 본 시청자들은 “국민의힘 후보가 막말을 했구나”라고 오해할 수 있는 편집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국민의힘이 “왜 우리 로고를 노출했냐”고 반발하고 나섰다.


뉴스데스크편집팀은 국민의힘과 이화여대가 김준혁 후보를 비판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부분에서 당사자의 로고를 썼을 뿐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날 KBS와 SBS의 메인 뉴스인 뉴스9와 8뉴스가 이 소식을 다룬 리포트 ‘앵커멘트’에는 국민의힘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막말’에 최대 피해자는 이화여대와 여성계고, 가장 강력히 항의한 주체도 이화여대와 그 구성원들 그리고 여성단체였기 때문이다. SBS는 관련 리포트에서 이화여대 입장문을 소개하면서 김 후보 사퇴 요구와 법적 대응 방침을 보도했다. 이화여대 학생과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의 인터뷰로 생생한 반응을 전했다. KBS 역시 이화여대 학생들의 ‘격앙된’ 반응과 “모든 여성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여성단체의 입장, 김 후보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더러운 망언”이라는 비판을 리포트에 모두 담았다.


반면 MBC 리포트에는 “이화여대는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학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라는 달랑 한 문장이 전부였다. 인터뷰도 하나 없었다. 피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최소화한 것이다. 이렇게 비교해 보면 “국민의힘뿐 아니라 이화여대 측도...”라는 ‘앵커멘트’에 무슨 의도가 숨어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김준혁 후보를 공격하는 주체는 국민의힘이고 이화여대는 여기에 ‘가세’하는 모양을 만들려는 의도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비판하는 이슈를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사이의 ‘정쟁’ 정도로 축소하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번 국민의힘 로고 노출은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에 이은 신박한 ‘잔재주’일 뿐이다. 참고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3항은 “방송은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대립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2024년 4월 3일 MBC새기자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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