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용인行' 한동훈 "국민 지배하려 드는 '민주·조국당'…우린 '섬기는 정치'"

용인 이원모·이상철·고석·강철호 지지 호소

지난해 이재명 '장기 단식' 농성 거론하며

"국민에게 자신을 지켜달라니…너무 싫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성남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김은혜 분당을, 윤용근 중원구, 장영하 수정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향해 '국민을 지배하려는 정치'라고 규탄했다. 각종 범죄 혐의와 '편법 대출' 등 파문이 일고 있음에도 국민의 눈높이와 전혀 다른 입장을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을 섬기는 정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4·10 총선에서의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31일 오전 경기 성남분당 일대 지원유세 일정을 마친 뒤, 이어진 용인시 처인구 거리 유세에서 "우리는 국민이 지적해주시면 반응하고, 국민을 두려워하고 모시는 세력인 반면,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은 그렇지 않다"며 "저 사람들은 국민을 지배하려 드는 세력"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양문석이란 사람이 사기 대출한 것을 걸려놓고도 언론에 복수하겠다고 하고, 사기대출이라고 하면 고소한다고 하고, '사죄했으니 됐다'는 게 이재명과 민주당의 입장"이라며 "과연 여러분의 뜻과 같느냐. 이건 국민을 모시겠다는 게 아니라 지배하겠다는 정치다. 그 꼴을 못 보겠다"고 일갈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소득이 없는 대학생 자녀의 명의로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을 빌려 2020년 31억원 상당의 서초구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대출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는 입장문을 내서 '편법 대출'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기 대출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고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자신의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당이 여러분의 눈치를 (조금이라도) 봤다면 저렇게 쓰레기 같은 막말하는 사람들을 그냥 두겠느냐. 저렇게 사기 대출하는 사람 그냥 둘 것 같으냐"며 "그래도 저분들(이재명·조국)은 그냥 둔다. 여러분을 섬기려는 게 아니라 지배하려는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국회에서 진행한 장기 단식 농성을 가리키며 "정치인은 국민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할 때) 국민이 자신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그 말이 너무 싫다"며 "정치인은 국민에게 우리가 국민을 지키겠다고 말씀드려야지, 국민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도 정부도 부족한 게 많지만, 중요한 차이는 국민의 지적에 반응하고 반성하고 고치려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며 "우리는 국민을 위해 종처럼 공복으로 일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 준비된 (국회의원) 후보들과 우리 정부에 맡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지원사격에 나선 후보들은 이원모(용인갑)·이상철(용인을)·고석(용인병)·강철호(용인정) 후보다.

한 위원장은 후보들 각각에 대해 △이원모 용인갑 후보는 "늘 합리적이며 용기와 집념의 후보" △이상철 용인을 후보(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중장)는 "추진력의 상징이자 맷집의 상징적 후보" △고석 용인병 후보는 "밤이건 낮이건 용인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집요하게 질문하는 후보" △강철호 용인정 후보는 "용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우며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