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 첫 홈런 터지자, 아버지 이종범 주먹 불끈
입력 2024.03.31 14:06
수정 2024.03.31 14:07
메이저리그 데뷔 후 3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포
현장 찾은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 관중석에서 환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중견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서 첫 홈런포를 터뜨린 날,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도 아들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안타가 홈런포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3-1로 근소하게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만 하나를 기록했던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대형 사고를 쳤다.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정후는 코스그로브의 3구 째 몸쪽 스위퍼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코스그로브가 고개를 숙일 정도로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대형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는 124m.
홈런 이후 이정후는 그라운드를 힘차게 돌았는데 그 순간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의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들 이정후의 홈런 장면을 현장서 목격한 이 전 코치는 순간 벌떡 일어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이어 함께 온 지인들과도 기쁨을 만끽한 이 전 코치에게 현지 관중들도 다가서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코치는 이정후의 MLB 데뷔전에도 펫코파크를 찾았다. 이정후의 첫 안타 때도 일어서서 손뼉을 치며 좋아했는데 홈런이 터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기세가 올라간 샌프란시스코는 8회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를 9-6으로 꺾고,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8회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멀티히트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빅리그 데뷔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12타수 4안타(타율 0.333), 1홈런, 4타점으로 왜 샌프란시스코가 자신을 영입하는데 거금을 투자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