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무슨 동이냐' 지역 상인 질문에 답 못한 안귀령
입력 2024.03.11 17:17
수정 2024.03.11 22:47
신창시장 돌던 중 기습 질문에 머뭇
"가장 크고 인구 많은 창2동 모르다니"
무연고·낙하산 공천 논란 더 커질 듯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지역 상인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는 현역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의 판단에 따라 전략공천 됐지만, 연고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논란이 된 바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 8일 도봉구 창2동에 위치한 신창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만남을 가졌다. 당의 공천이 확정된 지 3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그런데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한 상인의 질문에 안 후보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장면이 잡혀 논란이 됐다. 이 상인은 "좀 알고 다니시라"며 "욕먹는다"고 호통쳤다. '길 건너 시장은 몇 동이냐'는 질문에도 안 후보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다른 상인들이 옆에서 정답을 알려주며 "우리 후보님 이제 왔지 않느냐"고 안 후보를 감싸기도 했다.
특히 창2동 신창시장은 도봉구 내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으로 통한다. 시장의 규모가 클뿐더러 유권자의 수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도봉구에서 정치를 한다고 하면 신창시장과 창2동을 모를 수가 없다"며 "시장에서 유세를 하면 제일 먼저 가는 곳인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는 YTN 아나운서로 근무하다 지난 2022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고, 최근 당 대변인으로 영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한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지역 연고가 없고 당 기여도도 크다고 보기 어려운 안 후보의 공천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적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안 후보의 공천에 친명 강성 유튜버들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안 후보는 지난해부터 '이동형의 더 워룸' MC를 맡았고, 김어준 유튜브 채널에도 고정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