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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으라는 것" 고속도로에 유기된 사모예드 두 마리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3.11 10:57 수정 2024.03.11 10:58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견 사모예드 두 마리가 무사히 구조됐다.


ⓒSNS

지난 10일 YTN에 따르면 구조자 김강언 씨는 충남 당진 서해안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도로 한복판에서 사모예드 두 마리가 울부짖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오늘 있었던 일이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일어났다)"라고 알렸다.


김 씨가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이날 그는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당진 부근 1차로를 주행하다 갑작스러운 정체를 겪는다.


사고를 의심했던 김 씨는 앞서가던 차량들이 하나둘 차선을 변경한 뒤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1차로 위에 사모예드 두 마리가 짖고 있었고, 다른 차량들이 이를 피해 가려다 정체가 빚어진 것.


이를 본 김 씨는 정차 후 차에서 내려 강아지들에게 다가갔다. 김 씨의 부름에 강아지들은 경계심 없이 꼬리치며 오더니 그의 차량에 올라탔다고 한다.


김 씨는 YTN에 "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뒤에 태우려고 뒷문을 열었더니 (강아지들이) 이미 (차에) 타려고 준비를 했다"면서 "두 마리 다 차에 올라타서 자기 자리인 것처럼 앉더라. 분명 차를 많이 타 본 애들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SNS

김 씨는 강아지들이 뒷좌석에 얌전히 앉아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두 마리 모두 안전하게 구조는 했으나, 주인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며 "부디 유기된 아이들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속도로면 그냥 죽으라고 내버린 거 아닌가" "진짜 유기한거면 저주받길" "고속도로에 버리다니 정말 잔인하다" "개도 위험하지만 운전자들도 위험할텐데" 등 반응을 보였다.


이후 김 씨는 추가 영상과 글을 올려 후속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동하면서 119에 신고했고 안전을 위해 가까운 서산휴게소로 가서 경찰과 시청 관계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동물구조대에 인계했다"고 알렸다. 인계된 강아지들은 각각 3세, 5세 암컷이었으며 인식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시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해당 보호소의 강효정 소장은 연합뉴스TV를 통해 "8년 동안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휴게소(에 유기된 사례)는 있었어도 고속도로 위(에 유기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일단 안락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입양 추진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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