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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정교한 '듄:파트2', SF 영화의 모든 것 [볼 만해?]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2.29 11:20
수정 2024.02.29 11:20

현실을 잊고 단번에 영화의 새로운 세계 속으로 흡입시켜버리는 영화들이 있다. '듄:파트2'는 1만 191년이라는 미래의 시간, 우주의 공간, 제국과 종족 간의 전쟁과 갈등, 이 안에서 영웅으로 추대되는 인물의 이야기까지 가상의 이야기를 눈 앞에 웅장하고 정교하게 펼쳐내며 단번에 영화적 체험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듄:파트2'는 전작에 이어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어머니 제시카(레베카 퍼커슨 분)과 함께 프레멘이 살고 있는 사막으로 도망친 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몰락한 가문의 후계자는 살기 위해서 이 곳에서 모든 지위는 버린 채, 프레멘으로 녹아들어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폴을 이방인으로 대하던 눈빛들은, 하코넨의 공격에 전투적으로 맞서는 행동을 목격 한 후, 자신을 구원해 줄 메시아를 보는 눈빛으로 바뀐다.


프레멘을 향한 공격이 매번 실패하자 하코넨은 자신의 조카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 분)를 새로운 수장으로 앉힌다. 황제 역시 자신들의 뜻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프레멘을 없애버리려는 작전을 짠다.


'듄:파트2'는 유약한 소년이 고난과 역경은 물론 자신의 가문을 위한 복수를 위해 성장하는 모습을 필두로 한다. 나약했던 프레멘에 스며들어 선두에서 이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폴의 성장담, 영웅담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구원이라는 무게를 지닌 '영웅'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란 메시지도 새겨 넣었다. 폴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웅이 됐고, 프레멘은 구원이라는 단어 아래 자신들을 지배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원작 소설 프랭크 허벌트는 독자들이 폴을 영웅으로 받아들이자, 이면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듄2: 듄의 메시아'를 집필했는데, 이 의도가 '듄:파트2'에도 적절하게 녹아들었다. 폴의 "가진게 없으니 쓸 무기가 공포심 밖에 없다"라는 대사가 이 주제를 관통한다. 이는 폴과 프레멘의 관계로 국한되지 않고 맹목적인 믿음의 위험성으로 연결된다.


'듄:파트2'는 2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광활한 우주와 사막을 그려내며 영상미를 극대화했다. SF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기술력이 집약된 장면들이 러닝타임 동안 이어진다.


폴과 대척하는 빌런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 분)의 존재를 알리는 장면도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페이드 로타가 아레나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생존자와 결투를 벌이는 신은 모두 흑백처리 됐다. 모든 걸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 내, 주저하지 않고 거슬리는 것들을 베어 없애 버린다. 그의 건조하고 잔인한 면모를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 결투 시퀀스로 깔끔하게 보여준다.


폴의 서사에 무게 중심이 쏠렸지만 영화가 끝나면 챠니를 떠올리게 된다. 모두가 폴에게 무릎을 꿇고 복종을 다짐하는 사람들 속 홀로 덩그러니 서서 폴을 바라보다 떠나는 챠니의 얼굴이 시즌3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러닝타임 165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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