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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시간 경선 압승에도 웃지 못하는 바이든·트럼프, 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2.28 17:33 수정 2024.02.28 17:45

바이든, '무슬림 불만' 때문에…트럼프는 '돈' 때문에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1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3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재대결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최근 각자의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어 두 후보 모두 마냥 웃지는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민주당 미시간 경선에서 개표 90% 기준 80.5%의 지지를 받아 3.0%의 지지를 받은 딘 필립스 하원의원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날 치러진 공화당 미시간 경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 68.2%(개표 93% 기준)를 기록해 26.5%를 획득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는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으로 확정되는 분위기고, 공화당 경선 또한 6연승을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두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며 단 한 번도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불안 요소가 드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찍지 말자"는 캠페인이 벌어져 ‘지지후보 없음’이 13.8%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14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미시간주는 최대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으로 이곳의 민심이 최종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대 운동은 친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젊은 층과 무슬림 유권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시간 내 무슬림 유권자는 약 30만명으로 미국 내 최대에 달한다. NPR은 “미시간 주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적이 당내 경쟁자가 아니라 바이든 정부에 반대하는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마냥 즐거운 상황은 아니다. 4억 54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벌금 및 법정 이자를 낼 위기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후원금마저 줄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3050만 달러를 모금해 5600만 달러를 모은 바이든 캠프 측에 재정면에서 크게 밀렸다.


WP는 다수의 형사 및 민사 재판이 걸려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법률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안 기부자들이 후원을 점점 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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