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쏠린 '하위 20%' 통보, 이재명 '비선팀' 재조명
입력 2024.02.25 07:00
수정 2024.02.25 07:00
'경기도 팀' 비선 조직, 공천 개입 논란 확산
李 여론조성용 '정무방', 참여자 면면 재조명
친명·비명 인사 나눠 '공천 컨설팅' 의혹 제기
이재명 측근 "공천업무, 외부인사 관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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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현재까지 통보한 현역 의원 하위 평가 대상자들 상당수가 비명(비이재명)계로 쏠리면서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빠진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경기도 팀'으로 불리는 이 대표 비선 조직에 의해 실시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꼴찌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문학진 전 의원이 불을 당겼다.
문 전 의원은 SNS에 "당의 공식라인이 아닌 '경기도 팀'이라는 비선(이외에도 몇 개의 팀이 더 있다)에서 '적합도 조사'를 빙자해서, 수치를 조작해 당대표에게 직보하고 당대표가 이를 제시하며 특정 후보들에게 불출마를 촉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비선 조직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전 실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주거 제한을 받고 있는 상태다.
데일리안 취재 결과 현재까지 야권 안팎에서 이 대표 비선 조직으로 지목되는 인사는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경기도청 비서관 출신) 등이며 △이석훈 전 성남 FC 대표 △강위원 당대표 특보 등도 거론된다.
이 대표의 정치적 멘토이자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원장은 최근까지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10명에 달하는 친명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전 원장 정도의 인사가 이 정도로 다수 후보의 후원회장을 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이 대표와 성남 시절부터 가까웠다는 한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이재명 비선팀'은 비밀리에 일부 이 대표 최측근 현역 의원과 공관위·검증위 등 요직을 맡은 인사에게 공천, 컷오프 대상자를 언질하고 이 대표가 최종 보고를 받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 측에 마련된 여론조성용 텔레그램 '정무방'을 거론하며 "이곳엔 정진상 전 실장, 이석훈 전 성남FC 대표, 강위원 특보, 김현지 보좌관이 모두 있었다. 특히 정 전 실장은 이 대표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다. 빛과 그림자가 어떻게 떨어지겠느냐"라고 귀띔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정무방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우호적 여론 조성 및 언론 보도 대응 등과 관련한 민감한 논의들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진 전 의원도 통화에서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 두어 명이 (이 대표 비선 조직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경기도팀 외) 몇 개의 팀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통보, 즉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당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비주류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일 때부터 지근거리에 있던 비선 조직이 비명계로 꼽히는 현역들을 소위 '이재명 변호인군단', 친명 인사들로 대거 대체될 수 있도록 '공천 컨설팅'을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통화에서 "비선 조직이 비명계 현역을 쳐낸다는 것은 낭설"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위원회, 평가위원회 등은 완전히 독립된 기구로 외부 인사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당 안팎에서 나오는 비선 조직 존재와 관련, "이 대표와 가까웠던 최측근들이 사법처리 되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런 분들이 주축이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지, 그렇게 해서 정말 그게 드러나면 큰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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