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위 명단, 어디서 유출된듯"…이재명 '0점' 발언에 임혁백도 의구심
입력 2024.02.23 14:38
수정 2024.02.23 14:45
공관위, 하위평가 명단 '유출설' 일축했지만
李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는데" 발언 뒤
임혁백 "누가 명단 보고한 듯" 의구심 제기
더불어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 상당수가 '비명계'로 채워지며 평가의 공정성 논란이 확산 중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0점' 발언을 두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또한 명단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의구심을 표했다.
임혁백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6차 공천심사결과' 발표 종료 직후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0점 발언을 두고 현역 의원 하위평가 명단이 대표에게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 내용에 대해 어디에서 유출됐는지, 혹은 누군가가 (이 대표에) 보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당 안팎에서 제기되던 현역 의원 명단 유출 의구심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던 임 위원장이었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처음으로 불특정의 '어디' '누군가'를 거론하며 유출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하위 20% 평가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나오는 상황과 관련 "심사위원의 심사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걸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표 측은 '0점 의원'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기자에게 들은 것"이라고 수습했지만, 이를 계기로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에게 하위 평가 명단이 넘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하위 명단이 이 대표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면 평가는 작년 말까지 거의 다 이뤄지고, (결과지가) 밀봉된다. 밀봉된 것은 공천관리위원장과 당대표에게만 전달된다"며 "당대표가 그것을 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 위원장은 그간 "평가위원회가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한 하위 명단은 위원장만이 가지고 있으며 통보도 위원장이 직접한다"고 강조해왔다.
임 위원장은 이날 6차 공천심사결과 직후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도 이 대표에게 명단이 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김성환 인재영입위원회 간사가 다면평가 결과지를 공관위원장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봤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물음에 "이재명 대표에 (명단이) 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