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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경고 누적, 클린스만호 우승 최대 변수로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2.04 08:28
수정 2024.02.06 09:20

시간 지연하는 상대 선수와 신경전 벌이다 억울한 경고

조별리그 1차전 이어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과 4강전 결장

김영권, 정승현, 박진섭 등 중앙수비수들 활약 절실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서 경고를 받은 김민재. ⓒ 대한축구협회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준결승전 결장이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민재는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후반 추가 시간 경고를 받았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는 긴박한 상황서 김민재의 태클에 넘어진 조던 보스가 공을 손으로 잡고 시간을 지연했다. 이에 김민재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보스의 공을 빠르게 빼앗았는데 이를 본 주심이 옐로우카드를 꺼냈다.


경기를 지연시킨 건 보스였는데 경고를 받은 김민재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상황이었다.


이미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경고를 한 차례 받았던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오는 7일 오전 0시에 열리는 요르단과 대회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클린스만호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 없이 4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민재가 빠지게 된다면 한국은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수비 불안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서 6실점을 허용하는 등 토너먼트까지 매 경기 실점을 내주고 있다.


김민재의 요르단전 결장으로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 대한축구협회

수비가 불안한 가운데 김민재는 제 몫을 다했다. 이날 호주를 상대로도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판단력으로 상대공을 한 발 앞서 따냈고,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에서도 압도적인 클래스를 증명했다.


4강전 상대 요르단은 클린스만호가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맞붙은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7위 요르단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라는 평가였지만 힘겨운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1-2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며 가까스로 비겼다.


김민재가 없는 수비진을 상대로 요르단 공격수들은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선수들이 합심해 김민재의 공백을 채우는 방법 밖에는 없다. 경험 많은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을 중심으로 이번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정승현(울산), 박진섭(전북) 등이 요르단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줘야 한다.


요르단전을 잘 넘겨야 푹 쉰 김민재가 결승전에 돌아와 대표팀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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