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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은행 ELS 판매 중단에 자금 창구 위축 ‘직격탄’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2.01 07:00
수정 2024.02.01 07:00

주요 판매처 부재에 수익원 축소 불가피

상품 개발·고객 유치 등 비용 증가 전망

ELB·CP 등 조달 경로 다각화 필요성 제기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잇따라 고위험 파생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증권사들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LS 주요 판매사인 은행의 부재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으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곳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격 중단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이 ELS 주요 판매처였던 만큼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은행을 통해 ELS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던 증권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ELS 상품은 그동안 증권사가 은행의 요구를 받고 맞춤 제작해 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은행권이 ELS 판매를 중단하며 일시적으로 발행 요구가 사라진 상황에서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발행부터 판매까지의 과정을 도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나아가 ELS 상품을 은행에 위탁함으로써 판매 수수료를 받아왔던 것도 불가능해진 탓에 수익원 창구가 줄어들 전망된다. ELS가 증권사 자금조달의 한 축이자 주요 수익원의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ELS 판매 위축은 증권사 자금 조달 위험의 증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ELS·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을 통해 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사 차입부채에서 ELS와 DLS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41.1%로 최고점을 기록, 지난해 6월에도 24.4%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ELS 판매 중단 결정으로 연쇄적인 타격이 예상되자 증권사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서도 ELS를 판매했으나 은행이 워낙 큰 규모를 차지했기에 은행의 판매 잠정 중단 기간 동안 고객과의 접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상품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나 시간이 이전보다 늘어나고 은행에서 ELS를 구매하던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증권사에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또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로 ELS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 창구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증권사들이 ELS 의존도를 낮추고 ▲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 ▲기업어음(CP) ▲발행어음 등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으며 회사채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채 및 기타 고위험 회사채 편입 비중을 축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내 ELS 수요가 유지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ELS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꾸준히 있을 경우 시장에 발행되는 상품이 적지 않게 등장하고 은행이 아닌 다른 판매처를 통해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에서 ELS를 구매하던 고객들의 니즈가 존재한다”며 “향후 ELS 투자 고객이 이탈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증권사로 경로를 옮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어 “시장 내 ELS 요구가 확인되는 이상 발행과 판매는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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