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하나·농협 4개 은행, ELS 판매 전면 중단(종합)
입력 2024.01.30 16:29
수정 2024.01.30 16:41
국민·신한, 30일 신속 결정
금융당국 압박 영향으로 풀이
우리은행 “신중하게 검토 중”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주요 은행들이 ELS를 당분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곳의 은행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은행은 이날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고 오후에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차후 시장 안정성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ELT(주가연계신탁)와 ELF(주가연계펀드)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의 최근 10년간 최고점 형성으로 인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음달 5일부터 ELS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향후 H지수 ELT 상품으로 손실 발생한 고객 사후관리 및 영업점 현장 지원에 집중하고 채권형 상품 공급 강화 및 대안상품 제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 재개 여부는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등 재정비 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나은행도 전날 ELS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H지수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근거로 판매 중단을 권고한데 따른 조치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ELS 전면 판매 정지 상태다.
우리은행은 아직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ELS 판매 중단을 포함한 추가 조치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닛케이 편입 비중을 타 은행 대비 최소로 유지해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은행들의 이같은 결정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에서 ELS와 같은 고위험상품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ELS의 원금 손실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