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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만의 차별화로 K명품 만들자 [기자수첩-유통]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02.01 07:02
수정 2024.02.01 07:02

국내 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나서지만 글로벌 브랜드로는 한계

두터운 마니아층 없고 브랜드 지속 성장 의문…정부 지원도 절실

한섬 시스템·시스템옴므 2024년 FW 파리패션위크 프레젠테이션.ⓒ한섬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하면 샤넬, 루이비통, 디올, 구찌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국내 브랜드로는 뭐가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번뜩 떠오르는 브랜드는 없는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두텁지 않고 무엇보다 브랜드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크다.


대부분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소규모 사업장인 데다 만약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면 브랜드 파워를 더욱 키우기보단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8년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와 화장품 브랜드 3CE를 운영한 난다가 로레알그룹에 매각된 바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점은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K패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들은 지난달 ‘2024년 가을·겨울(FW)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해 세계 각국 패션 매체, 바이어 등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맨온더분은 프랑스 마레지구에 위치한 로메오 쇼룸에서 전 세계 패션인들을 대상으로 쇼룸을 진행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도 프랑스 파리 그르넬 29번가에 위치한 차고 건물에서 ‘24년 FW시즌 컬렉션’을 공개했다.


한섬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와 국내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 역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24 FW시즌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경우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1회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해외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송지오는 이번 컬렉션에서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와 아트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파리 현지를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한섬도 올해에는 지난해 FW 행사보다 한 달 가량 이른 10월부터 해외 바이어들과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프레젠테이션 참가 문의가 이어졌고, 홀세일 상담 요청 또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뛰었다.


국내 신생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주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도록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홍보, 판매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W컨셉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인기 요인과 상품 경쟁력 등을 분석해 브랜드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며 K-패션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명품 플랫폼 발란도 국내 우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K-럭셔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발란은 국내 브랜드의 판로 개척과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여기서 그쳐선 안된다. 국내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지원책을 들고 합심해 힘을 써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한 획을 긋는 뜻 깊은 날이 머지 않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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