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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울산MBC의 수상한 선거보도" [미디어 브리핑]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1.22 22:06
수정 2024.01.22 22:06

MBC노동조합(제3노조), 22일 성명 발표

ⓒMBC노동조합(제3노조) 제공

울산MBC의 1월 18일 총선 보도는 정말 이상했다. 울산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울산 북구에 선출직 경력자들이 대거 출마한다는 주제로 보도했다. 앵커는 예비후보가 7명이나 돼 본선 경쟁이 역대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리포트 첫머리에 민주당 이동권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을 길게 보여줬다. 지역 발전 역할이 누구보다 크다고 주장하는 이동권 예비후보의 육성도 방송했다. 리포트 중반 악수 장면까지 포함하면 총 36초를 그에게 할애했다.


그러면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나머지 예비후보 6명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2초씩 돌아가며 얼굴을 이어붙였다. 현역의원인 민주당 이상헌 예비후보마저 겨우 3초였다. 그리고 예비후보 모두를 그래픽 한 페이지에 담아 경력을 소개했지만, 나머지 6명의 비전도 공약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울산MBC는 지역구별로 돌아가며 보도하고 있어 여야 차별이 없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울산MBC는 1월 11일 울산 남구을 김기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고, 15일에는 이낙연 신당에 합류한 울산 남구갑 이미영 전 시의원 중심으로 보도했고, 16일에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울산 남구을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1월 18일 기사가 공정보도가 될지 극히 의심스럽다. 총선은 지역구 내 경쟁이다. 울산 북구에서 민주당 이동권 예비후보만 부각하면 나머지 6명은 어떻게 되나. 다른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를 띄웠으니 참으라고 할까? 그러면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왜 손해를 봐야 하는가?


울산MBC가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지역구를 골라 미리 선거운동을 해줬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울산 북구의 현역의원은 민주당 이상헌 예비후보이지만, 기초의원 공천 대가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있다. 그래서 민주당 공천 가능성이 높은 예비후보를 골라 집중 조명했다는 것이다. 36 대 3이라는 극단적인 시간 배분 차이에 대한 해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울산MBC가 무슨 권리로 각 지역구마다 집중조명할 후보를 정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MBC 사규인 선거방송제작준칙은 ‘정치적 중립성을 견지’하고 ‘후보자와 정당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각 후보자에 대해 최대한 균등한 시간을 배분하도록 노력한다’는 조항도 있다.


나아가 공직선거법 제8조는 “후보자 정견 기타사항에 관하여 보도 논평을 하는 경우..공정하게 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울산MBC의 차별적인 보도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있을 때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2024년 1월 22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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