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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친 트레버 바우어, 설마 KBO리그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1.19 00:00
수정 2024.01.19 00:00

최근 SNS 통해 부적절한 댓글 달아 다시 논란

높은 몸값, 모난 성격으로 한국 야구와 맞지 않아

트레버 바우어. ⓒ AP=뉴시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한때 빅리그를 호령했던 투수인 트레버 바우어(33)가 오갈 데 없는 신세로 전락할 전망이다.


바우어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해군 장교의 조기 석방 소식을 놓고 “웰컴 홈 릿지(Welcome Home Ridge!)”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일미군 소속의 미 해군 장교 릿지 알코니스는 지난 2021년 후지산을 찾았다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교통사고를 냈다.


알코니스는 운전 중 급성 고산병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지만 일본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족들이 부당함을 주장, 결국 미 연방의회가 나섰고, 결국 지난해 12월 형량을 모두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뒤 최근 가석방 조치를 받았다.


이는 양 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거론됐을 정도였고, 특히 일본 내에서의 분노가 극에 달했는데 이 상황에서 바우어가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특급 투수로 꼽힌다. 하지만 빅리그 생활 10년간 4개팀을 전전할 정도로 오만한 성격과 개성 넘치는 행동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고, 급기야 성폭력 혐의로 인해 사실상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이 끊나고 말았다.


갈 곳을 찾던 바우어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 입단했고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으나 후반기부터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피칭을 선보이며 19경기 130.2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기록했다.


요코하마와의 1년 계약이 끝난 바우어는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으나 모난 성격으로 인해 그를 받아줄 팀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트레버 바우어. ⓒ AP=뉴시스

결국 요코하마와의 재계약 또는 일본프로야구 내 타 팀 이적이 현실적인 상황. 이런 가운데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됨에 따라 일본에서도 발을 붙일 수 없게 된 바우어다.


그렇다면 다음 행선지로 거론되는 곳은 다름 아닌 KBO리그다.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인 바우어가 덜컥 한국행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먼저 그의 몸값을 감당할 팀이 없다.


바우어는 지난 2021년 LA 다저스와 3년간 1억 200만 달러(약 1366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특급 투수다. 이후 계약이 파기됐고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연봉 300만 달러(약 40억원) 및 4억엔(약 36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보장 받았다. KBO리그에서 이 정도 규모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없다.


가는 곳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성격도 한국 야구와 맞지 않다. 무엇보다 KBO리그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때 기량도 중시하지만 선수의 인성까지도 고려한다. 바우어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선수단에 녹아들 수 없다면 조기 퇴출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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