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오갈 수 있는' 하마스 최대 규모 땅굴 발견
입력 2023.12.18 14:13
수정 2023.12.18 14:25
하마스 수장 동생 주도로 건설…"땅굴 통한 대규모 군사작전까지 노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왕래가 많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검문소 근처에서 최대 규모의 땅굴을 찾아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의 거대한 땅굴을 발견했다며 전쟁 시작 이후 발견한 땅굴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터널은 지하 50m 깊이에 폭3m·길이 4km로 자동차까지 드나들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굴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근처 에레즈 국경검문소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있다. 에레즈 검문소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이스라엘로 출퇴근하거나 병원 치료를 받으러 갈 때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하마스 대원들이 이 땅굴을 이용해 민간인들과 섞여들어 갔을 것이라는 게 이스라엘군의 판단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 거대한 땅굴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수년의 시간을 들였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이 땅굴을 통해 군사무기, 보급품 등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굴 내부에 통신 및 전력 설비, 오수 처리 시설 등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어 “이 정도 규모의 땅굴이 민간인들의 왕래가 많은 검문소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며 “(하마스 대원들이)땅굴을 통해 빠져나온 뒤 민간인 무리에 섞여 들어가기 쉬웠을 것이다. 땅굴은 조만간 파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땅굴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자 하마스의 칸 유니스 지역 사령관인 무함마드 신와르가 주도해 만들었다며, 이 땅굴을 통해 군물자 조달은 물론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공세까지 노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