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北겨냥 "망동은 파멸의 시작"…'완전체'된 지휘관 회의 주관
입력 2023.11.29 04:00
수정 2023.11.29 04:00
군사합의 파기한 北
'군사적 복원' 연이어 시행
신원식 연이틀 억지력 강조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일방적 파기 선언 이후 '군사적 복원조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8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원은 물론 해안포문 개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권총 착용 등 북한의 '후속조치'가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군사적 충돌 예방을 위한 억지력을 거듭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며 현 상황과 관련한 군사적 조치사항들을 점검하고 우리 군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해 최근 교체된 각 군 참모총장 등 주요 지휘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 장관은 이에 앞서 전날 경기도 평택의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북한 도발에 대비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당부한 바 있다.
국방 수장이 연이틀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방위·대비 태세를 강조한 것은 북한의 군사합의 파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 장관의 연합사 방문 및 지휘관 회의 주관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다. 북한의 군사적 복원 조치 과정에서 오판을 차단하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군의 최근 군사동향에 대해 보고받은 후 "적 도발을 막는 것은 말과 글이 아니라, 강한 힘"이라며 "평화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억제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역사의 변함없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강력한 대비태세를 강조한 신 장관은 이어 "적이 도발하면 '선(先) 조치 후(後) 보고' 개념에 따라 대응하고,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시작'임을 적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신 장관은 아울러 지휘관들에게 '승리를 위한 원칙'을 갖춰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 무엇보다 "전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단결해, 높은 사기와 엄정한 군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각급 부대 지휘관들은 승리의 원칙을 갖추기 위해 관심을 경주해야 한다. 적에 대한 작전 주도권과 아군의 작전지속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전투와 휴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GP 복원 등 북한의 각종 군사적 복원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 확립과 북한이 시행하고 있는 복원 조치에 대한 대응 조치의 즉각적인 시행 준비를 지시할 예정"이라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한의 GP 복원에 따른 맞대응을 예고한 만큼, 우리 군의 GP 복원 관련 지시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차장은 전날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북한의 GP 복원에 맞대응해 우리도 GP를 복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며 "상대방이 경계초소에서, 가까이서 우리를 보고 무장하며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다면 그건 안 되겠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