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준법 밀착관리” 강력 권고...인적쇄신 논의는 無(종합)
입력 2023.11.27 09:50
수정 2023.11.27 22:37
27일 5차 비상경영회의...김범수 주재로 1시간반 진행
구체화된 준신위 협약 공유 및 각 계열사 의견 수렴
내부 경영 프로세스 점검 후 책임 구조 강화
회의 끝낸 조계현 카겜 대표 “인적쇄신 논의 안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20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4차 공동체 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카카오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7일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5차 공동체 경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영진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크루(임직원)들도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 창업자와 카카오 공동체 주요 경영진 20여명은 지난주 논의한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관계사 협약을 구체화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준신위는 본사 및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최근 출범한 외부기구로, 제재 권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들과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이날 회의에서는 카카오 공동체의 인사·재무·법무 등 내부 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해 책임을 명확히 하는 구조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7시에 시작해 약 한시간 반동안 진행됐다.
김 센터장은 지난 4차 회의에 이어 이날 5차 회의 전에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소리소문 없이 회의실로 향했다. 3차 회의 참석 전에는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쇄신 방안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 이후 취재진들과 만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김 센터장이 회의에서 강조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카카오가 더 나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말씀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7일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5차 공동체 경영회의 참석 후 사옥을 벗어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오는 30일 예정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단체들간 간담회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건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최근 이슈와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차 회의 이후에는 준신위를 출범시켰다. 준신위는 관계사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확인될 경우 ▲내부조사 요구권 ▲위원회의 직접 조사 실시권 ▲핵심 의사결정 조직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 직접적인 제재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는 1기 위원 구성을 완료한 상태다. 김소영 위원장이 학계·언론·산업·인권·경영 등각 영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직접 선임함에 따라 위원회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지난 2차 회의 이후에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장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직접 맡고, 주요 공동체 대표가 참여하기로 했다. 경영쇄신위는 지금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특사경은 지난 15일 김 센터장과 홍은택 대표, 김성수·이진수 대표, 법무법인 변호사 2명 등 총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센터장의 불구속 송치에 따라 우려했던 경영 공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검찰이 김범수 센터장과 홍은택 대표 등 경영진들의 보완 수사를 이어갈 계획을 밝히면서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사경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