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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긴 사람은 나경원 뿐"…羅, 전당대회 당권도전 공식 선언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4.06.23 14:01
수정 2024.06.23 14:04

23일 오후 1시 국회서 출마선언 회견

"한분은 계양서, 한분은 전국싸움서

패배"…원희룡·한동훈과 자신 대비

"대표, 묵묵히 대권주자 빛나게 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나경원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경쟁 당권주자들과는 달리 자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자신이 당대표를 맡으면 사심 없이 대선후보군을 관리해 2027년 대선도 승리로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반드시 보수 재집권에 성공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 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사람이 필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총선 참패의 쓰나미 속에서도 나는 대한민국 심장부, 서울 지역구를 탈환했다.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가 들이닥쳐 사정없이 공격했지만 통쾌한 압승을 거뒀다"며 "승리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이겨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나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이재명 대표가 여덟 차례나 민주당 후보를 지원유세 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를 거둬 5선 의원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경쟁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총선 지휘 대결에서 패배했으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 계양을에서 직접 상대해 패했다는 점을 은연 중에 대비시킨 셈이다.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 의원은 "이긴 사람, 이겨본 사람은 나경원 밖에 없는 것 같다. 한 분은 인천 계양구에서 패배하시고, 다른 한 분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하시지 않았느냐"라며 "(동작을에는) 이재명 대표가 자기 지역구 빼놓고 제일 많이 왔는데, 이재명을 이긴 사람은 나경원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캠프 명칭을 '재집권 캠프'로 정한 나 의원은 2027년 대선 재집권 전략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당대표를 맡아 사심 없이 대권주자들을 빛나게 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에는 훌륭한 대권주자가 많다. 그들이 빛나야 한다. 당대표는 묵묵히 대권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며 "당대표를 대권주자가 맡으면 사심이 공심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 당 운영에서 여러 우려 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보수 재집권' 방점…사심 없이 대선후보
관리하겠다고 선언 "나는 대선 불출마"
7개 상임위 받고 원내로 복귀 방안 제시
현장에 지지자 수백 몰려 "나경원" 연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아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기자들과 만나서도 "사실 내게 있어서 대권의 꿈도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나, 당이 너무 어렵고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나경원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천명했다.


이날 나 의원의 출마선언이 이뤄진 국회 소통관 현장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장관을 이뤘다. 나 의원을 지지하는 내용의 펼침막과 손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나경원, 나경원"을 연호했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나 의원은 좌우로 연신 손을 흔들며 답례를 보냈다.


현역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당규에 의해 출마선언 기자회견 현장에 배석이 금지돼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김민수·김예령 전 대변인이 현장에 배석했다. 나 의원은 김예령 대변인을 손짓해 가까이로 부른 뒤 "나를 도와주기로 했다"며 기자들에게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당정 관계 △국회 원 구성 △특검법 등 3대 현안에 관해서는, 당정 관계와 특검법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원 구성은 7개 상임위원장을 받고 상임위로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나경원 의원은 "법사위를 투쟁하고 받아와야 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국회를 비워놨더니 '채상병 특검법'이 논의되는 법사위를 보니까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겠더라"며 "의회 독주의 수준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제는 의회에 들어가 싸우는 게 낫다"고 밝혔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며 "그런 내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 '당정 동행'으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가겠다"고 답했다.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서는 "수사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가 종료되는대로 진실 규명이 미흡하다면 그 다음에 특검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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