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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회장들 국감 줄소환 예고…습관성 호출 도마 위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3.09.19 11:16
수정 2023.09.19 11:23

정무위, 21일 증인·참고인 명단 확정

KB·BNK·DGB 등 CEO 출석 '촉각'

윤종규(왼쪽부터) KB금융그룹 회장과 빈대인 BNK 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각 사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들의 소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각종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내부통제가 국감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다. CEO 줄소환은 물론 금융권의 미흡한 내부통제 대응을 겨냥한 질타도 쏟아질 전망이다.


다만 국정 전반에 대한 점검보다는 금융그룹 수장들을 불러 놓고 일방적으로 비판만 하는 망신주기식 국감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무위 국감의 유력한 증인 참고인 후보로는 금융그룹 회장들과 은행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곳은 KB국민은행과 DGB대구은행, BNK 경남은행 등이다.


지난 달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대행부서 소속 직원들이 고객사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각종 서류,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은행에서도 올해 6월 직원이 외환금고에 있던 시재금 7만 달러(한화 약 9100만원)를 횡령했다 적발됐다.


대구은행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계좌를 불법 개서했다. 특히 대구은행에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곧바로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늑장 보고 논란까지 불거졌다. 경남은행은 투자금융부서 직원이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1000억원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횡령·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로 이재근 국민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출석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무위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관리의무와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담은 사실상의 당정 개정안이다.


해당 법안은 각 금융사 임원별로 내부통제 책임영역을 사전에 구분한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내부통제 전반의 최종 책임자인 CEO 등에 총괄적인 관리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내부통제 문제가 지속 발생하는 만큼, 금융지주 회장들의 등장까지 점치는 분위기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나 관료 출신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등이 언급되는 이유다.


이석우(왼쪽부터) 두나무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22년 10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정무위는 KB·신한·하나·우리·NH금융 등 5대 금융 회장들을 소환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등과 날짜가 겹쳐 은행장들이 대신 국감장에 참석했다. 올해 국감의 경우 특별한 글로벌 행사 등이 없는 만큼 CEO들이 출석을 회피할 명분이 없다.


그러나 개인 일탈로 발생하는 금융사고 책임을 CEO에게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사의 내부통제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만큼, 보여주기식의 CEO 질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예방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역시 최근 출근길 브리핑에서 내부통제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의 모든 절차에서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문제를 자동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정무위는 금감원의 라임·옵티머스 펀드 재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등 일부 증권사 CEO들의 소환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다음 달달 10일 국무조정실을 시작으로 12일 금융위, 13일 공정거래위원회, 16일 금융감독원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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