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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천 공주’ 역도 김수현, 세계선수권 인상 은메달 “항저우에서 만회하겠다” [인터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9.15 19:39
수정 2023.09.15 19:40

14일 기준, 한국 메달 총 11개…‘합계' 3개

김수현 ⓒ 국제역도연맹 홈페이지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이 세계역도선수권에서 인상 106kg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수현은 14일(이하 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 중인 ‘2023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102㎏급 경기에서 인상 106㎏, 용상 133㎏, 합계 239㎏을 들었다. 인상으로 2위를 차지했고, 용상과 합계는 4위에 그쳤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이라는 빛나는 성적이지만, 김수현은 경기 후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역도 간판스타로 박혜정, 손영희와 함께 ‘삼대천 공주’로 불리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탓이다.


삼대천은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최고의 장수 3인을 이르던 말이다.


경기 후 김수현은 "제일 자신 있었던 용상에서 한 번만 성공해 메달을 놓치게 돼 너무 속상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남아있어 ‘항저우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매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매일 들어 올리는 기구의 무게를 견뎌야 하고, 다시 몸을 재정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더욱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실패를 경험 삼아 성공하는 수현이가 되기 위해 ‘삼대천 공주’의 모습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정성껏 훈련한 모든 부분을 항저우 무대에서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종화 코치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입은 부상이 현재까지도 조금 남아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부상을 안고 본 대회에 참가하게 돼 개인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김수현 선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내가 이 몸 상태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노력해온 자신을 믿고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 그 점을 높이 사고 싶다”고 평가했다.


경기를 지켜본 고은화 대한역도연맹 홍보이사는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해도 다소 부족함이 느껴졌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입술에 피멍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한 것을 알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덜했다. 김수현 선수 역시, 경기 후 의기소침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내는 모습이 좋았다. 인상 은메달도 하늘이 도운 것이라면서,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며 항저우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14일 경기가 끝난 현재, 한국은 인상과 용상을 합한 성적에 수여하는 ‘합계’ 메달 3개(은2, 동1)를 기록 중이다. 용상에서 금1·은 2·동2, 인상에서 은1·동2을 따낸 것을 합하면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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