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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특검 수용론, 위험한 균열"…한동훈 "민주당 법안 받자는 것 아냐"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4.06.23 17:41 수정 2024.06.23 17:46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국민의힘이

추진해야…제3자 특검 추천 검토"

나경원 "순진한 발상, 우려스럽다"

원희룡 "특검법 찬성, 있을 수 없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도전 선언 과정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국민의힘이 주도적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을 놓고 경쟁 당권주자들의 협공에 직면했다.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주당 법안을 수용하자는 의미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세에 나섰고, 이에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 안을 수용하자는 게 아니라 공정한 제3의 특검법안을 발의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후보가 (채상병) 특검 수용 입장을 밝혔다"며 "민주당의 특검은 진실 규명용이 아니지 않느냐. 민주당의 특검은 정권 붕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며 "나는 반대한다. 우려스럽다"고 경계했다.


원 전 장관도 같은날 한 전 위원장에 뒤이어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해하기로는 우리 국민의힘의 현역 의원 절대다수가 (특검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당이 의석 수를 가지고 특검법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것에 찬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특검은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것인데, 그런 특검으로는 논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고 진실 규명도 못한다"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특검법에 따른 특검은 헌정사에 13차례가 있었다. 그 중에서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이나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 정치권이 아닌 대한변협이나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를 복수 추천한 입법례도 적지 않다. 한 전 위원장은 이같은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의 공격에 한동훈 전 위원장 측은 재차 입장문을 통해 "나경원 후보가 오해한 것 같아 알려드린다"며 "민주당 특검법을 받자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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