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테니스 문혜경 “‘전구냐?’ 소리 들었던 종목, 금메달로 보답” [AG 기대주⑧]
입력 2023.08.26 08:00
수정 2023.08.26 08:46
국가대표 여자부 에이스 문혜경, 주무기 커팅서브 앞세워 금메달 도전
5년 전 자카르타에선 은메달만 2개, 마지막 아시안게임서 화려한 피날레 다짐
소프트테니스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테니스의 변형 종목이지만 테니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테니스에 비해 공이 말랑말랑하고 라켓도 다르다. 게임 세트수가 많은 테니스와는 달리 단식 4게임과 복식 5게임을 먼저 승리하면 이긴다. 이에 경기 시간이 짧아 박진감이 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가 열리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테니스와는 달리 비인기 종목에 속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여자부 에이스 문혜경은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다보니 옛날에는 명칭도 제대로 모르고 ‘전구냐?’ ‘테니스 비슷한 거??’라고 할 때마다 속상할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요즘엔 홍보도 많이 되고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현재 문혜경은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소프트테니스를 먼저 하고 있던 친오빠를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 운동을 시작하게 된 문혜경은 어느덧 여자대표팀의 어엿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는 “공 소리가 경쾌하게 난다. ‘팡팡’ 칠 때 쾌감 같은 게 느껴진다. 변화가 많은 종목이기도 한데 코트마다 공의 성질이 달라질 때 거기에 맞춰 대처하는 것에서 흥미를 느낀다”며 소프트테니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문혜경은 지난 6월 열린 2023 NH농협은행 인천코리아컵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은메달만 2개(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를 따 낸 문혜경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항저우에서 금빛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그는 “(금메달에 대한) 부담은 항상 있는데 그 또한 견뎌야 된다 생각한다. 준비해 온 만큼만 하면 메달은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 대표로 나가는 만큼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혜경은 오랜 시간 연마해 비장의 무기로 떠오른 ‘커팅 서브’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커팅 서브’는 코트 바닥으로 낮게 깔릴 뿐 아니라 극단적으로 휘어지는 각도 때문에 좀처럼 받기 어렵다.
그는 “스무 살 성인이 되고 나서 아무래도 하드코트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다보니 커팅 서브를 넣어야 유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이걸 내 장점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그 때부터 경기서 계속 커팅서브를 넣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넣기까지는 4~5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미숙했는데 게임하다보면서 늘었다”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도 구사했는데 그 때 영상을 보니 지금보다 미숙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본 게임이 열리기 전까지 체력을 좀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한 그는 “응원해 주시는 만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보답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