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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美 신용등급 AA+로 강등…“재정적자 증가”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8.02 15:44
수정 2023.08.02 16:45

미 재정적자 지난해 GDP의 3.7%→내년 6.6% 전망

2025년엔 6.9%로 더 확대…세수 줄고 지출 늘어나

옐런 “자의적인 판단…시대에 뒤떨어진 결정” 비판


영국 런던 카나리 워프 금융 지구의 피치 로고. ⓒ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장기외화표시채권 발행자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낮췄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20년 넘게 정부의 재정기준 상태가 꾸준히 악화됐다"며 "오는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지난 6월의 초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재정 및 부채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네덜란드와 덴마크, 룩셈부르크 등 피치 최고 등급인 AAA 그룹에서 퇴출됐다. 대신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등과 같은 AA+를 부여받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재정적자의 증가세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25조 달러(약 3경 2262억원)를 넘어 세계 1위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GDP의 3.7%였다.


더욱이 미국의 재정적자가 2024년엔 6.6%, 2025년엔 6.9%로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방의 세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 까닭이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거듭된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마저 늘어난 상황이다.


이런 만큼 향후 미국의 부채는 빠르게 불어날 것이라고 피치는 내다봤다. 2025년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11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AA 국가의 평균인 39.3%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피치는 "향후 경제 충격에 대한 미국 재정 상태의 취약성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회의 부채한도 예산 합의도 걱정스러운 요소다. 지난 6월 공화당과 민주당은 2025년 1월1일까지 연방정부 예산의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로 연방정부는 해당 기한까지 한도 규제 없이 돈을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채한도 적용 유예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내년 11월 대선을 통해서 선출되는 대통령은 2025년 1월에 취임한다. 부채한도 유예시기가 2015년 1월까지인 만큼 당장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정부부채와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피치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미 경제가 얕은 수준의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1.2%로 둔화되고 내년에는 0.5%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발끈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날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주요 경제 중 가장 강력한 회복세로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강등은 현실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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