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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필리핀, '中 견제' 발리카탄 연례 합동훈련…역대 최대 규모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4.11 18:53 수정 2023.04.11 19:00

오는 28일까진 진행…1만7600명 넘는 병력 참가

실사격 진행…하이마스·재블린 등 동원

과거 미국과 필리핀 군대의 발리카탄 훈련 장면. ⓒAFP/연합뉴스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인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남중국해 방어와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한 중국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A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11일 해양 안보와 수륙 양용 작전을 수행하는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에 맞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필리핀 외교장관을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카탄 훈련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1만7600명이 넘는 병력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미군이 1만2200명, 필리핀군은 5400명, 호주군은 111명 등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 병력이 참가한다.


필리핀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이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과의 군사 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2017년 발리카탄 훈련에는 5500명이 참가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훈련이 취소됐다. 2021년 훈련이 재개됐으나 병력 640명만 참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8900명으로 인원이 늘었고 올해 규모는 더 확대됐다.


올해 훈련은 실사격으로 진행되며 미국 전함과 전투기를 포함해 패트리엇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이 동원된다.


훈련은 필리핀 서부 영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리핀 서쪽 바다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쪽이다.


칼 슈스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발리카탄 훈련이 중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반발해 지난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미국 해군의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이 전날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수행하며 맞불을 놨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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