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 겨냥 "당과 전광훈 결부말라…엄중 경고"
입력 2023.04.11 14:15
수정 2023.04.11 14:16
"전광훈과 공동체인양 호도 말라"
'단절' 촉구하는 홍준표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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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광훈 손절'을 촉구하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을 겨냥해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를 당과 과도하게 결부시켜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는 동시에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수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해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며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여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나와 우리 국민의힘의 관심은 오직 민생을 살리는 것이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매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이름을 지칭하진 않았으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시장은 앞서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등을 언급해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과 전 목사를 싸잡아 비판하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끄집어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홍 시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원도 아니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전 목사의) 눈치나 보고 있다"면서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 총선이 1년 밖에 안 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며 김 대표와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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