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무력시위'에 美, 이지스함 훈련으로 맞불
입력 2023.04.10 15:53
수정 2023.04.10 16:05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 인근 해역서 자유 훈련 실시
中 겨냥"다른 국가 권리 제한에 우리는 바다 권리 수호"
中, 같은 날 외국 군함·군용기 목표 공격훈련 실시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경유 형식 미국 방문에 반발해 무력시위를 이어가자 미 해군이 이지스 구축함을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인공섬 인근에 보내 훈련을 벌이며 맞불을 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7함대는은 10일(현지시간)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미스치프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항행권과 자유' 훈련(FONOP)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DDG 69)가 스프래틀리 제도 인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바다에서의 권리, 자유 및 바다의 합법적 사용을 보장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 미스치프 암초 12해리(약 22km) 내에서 수행됐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미스치프 암초에서 12해리 이내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수행함으로써 미국은 선박들이 해당 지역에서 공해상 자유를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이어 "국제법상 높은 파도에 의해 잠기는 암초는 영해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없다"며 "미스치프 암초에 시설물을 짓는 등의 행위는 이러한 특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2014년 이후 난사군도 내 콘크리트 등으로 매립해 지은 요새화된 인공섬 7개 가운데 하나다.
미 해군은 또 중국을 겨냥해 "미국은 모든 국가에 항해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며 "일부 국가가 국제법에 따른 자국의 권한을 초과해 다른 국가의 권리를 제한하려고 하면 미국은 모두에게 보장된 바다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훈련은 중국이 군함과 전투기 대거 투입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수행됐다. 앞서 중국은 차이 총통이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을 마치고 지난 5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반발해 8∼10일 사흘 일정으로 대만을 두고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군은 이날도 대만을 둘러싼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중국군은 이날 대만 남서부 해역에서 대규모 포위훈련을 하며 접근하는 외국 군함과 군용기를 목표로 한 공중과 해상 공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이끄는 항모전단도 대만 남동쪽 400km 쯤 떨어진 해역에서 작전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둥함과 미사일호위함 류저우함, 종합보급선 차간후함 등 항모전단 등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거쳐 대만 동부 해역으로 이동한 상황이 확인된 바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군용기 70대와 군함 11척을 대만섬 주위에 포진시켰다고 발표했다. 젠-10, 젠-11, 젠-16 전투기, 윈-8과 윈-9 수송기, 공중경보기 쿵징-500 등의 군용기 3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남서와 동남 공역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