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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29일 오후 석방…곧바로 광주 가나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3.29 11:19
수정 2023.03.29 11:20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8일 귀국 직후 체포…29일 조사 끝난 후 석방 예정

혐의 인정하고 스스로 귀국해 체포된 점 고려 불구속 수사 결정

전우원, 공항 도착 직후 "수사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

5·18 기념재단 측 "유가족·피해자에게 사죄할 자리 마련할 것"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귀국 직후 체포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석방된다. 전 씨가 석방 후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가족을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전 씨를 체포해 피의자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늦게 조사를 끝낸 뒤 전 씨를 석방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 씨가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귀국해 체포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 씨가 이날 오후 석방된 후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가족을 만날지 주목된다. 전 씨가 전날 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에게 "수사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26일에도 SNS를 통해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전 씨가 광주에 온다면 5·18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할 자리를 마련하고 5·18 민주묘지 참배를 추진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전 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이달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17일 오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경찰은 전 씨의 방송과 발언을 토대로 입건 전 조사를 한 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그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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