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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 안 먹는 시대"…유업계, '프리미엄 전략' 승부수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6.28 08:00
수정 2026.06.28 08:00

흰우유 소비량, 매년 지속 감소세

수입산 무관세 멸균우유 대량 유입

국내 유업계, 프리미엄 디저트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

ⓒAI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유업계가 감소하는 우유 소비와 무관세 수입 멸균우유 공세 속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흰우유 중심에서 벗어나 단백질 음료, 기능성 제품,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관련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9㎏)보다 9.5% 감소했다. 2001년 31㎏과 비교하면 26.1% 급감한 것이다.


반면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과 한국·유럽연합(EU) FTA에 따른 멸균 우유 무관세 조치로 수입산 물량은 급증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6년 1214톤에서 지난해 5만740톤으로 약 42배 폭증했다. 미국산 우유는 올해부터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유럽산 우유에 부과되던 2.2% 관세도 완전히 철폐된다.


국내 유업계는 이같은 내수 시장 축소와 수입 우유 증가에 대응해 프리미엄 원유를 활용하거나,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에 따라 단백질을 강화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일본 시장에 비요뜨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데 이어 캄보디아 유통기업과 협력해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또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선점을 위해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저지 품종 원유를 도입했다. 저지 원유는 영국 저지섬 원산으로 일반 우유 대비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각각 130%, 114%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머스그릭 2종ⓒ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 목장에서 100% 국산 저지 우유를 생산 및 집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파머스그릭'을 출시했으며, 저지우유 아이스크림과 푸딩 등 프리미엄 디저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자사의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웠다. 셀렉스는 단백질과 근건강을 앞세워 대중성을 확보한 브랜드로 최근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셀렉스 프로핏'을 통해 운동 전후 단백질 보충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또한 매일유업은 전북 고창 상하목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우유 라인업을 강화했다. 젖소 한 마리당 넓은 운동장 면적을 확보하고 엄격한 유기농 인증 절차를 거쳐 원유 품질을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발효유, 유기농 주스, 고급 아이스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중이다.


ⓒ남양유업

남양유업도 고단백 제품군으로 우유 소비 감소 추세를 대응하고 있다. 특히 단백질 60g을 함유한 '테이크핏 익스트림'과 고단백 요거트 '불가리스 그릭' 등을 앞세워 기능성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한 자사의 외식 브랜드 백미당을 통해 유기농 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유기농 인증 원유를 사용해 고소하고 진한 맛을 극대화했으며, 이와 함께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를 겨냥한 락토프리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는 다변화 전략을 추진했다.


ⓒ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도 성인 단백질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산양분유와 유아식 이미지가 강했던 일동후디스는 '하이뮨'을 앞세워 성인 단백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뮨 액티브와 에너지젤 제품을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입점시키며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우유의 국내 대량 진입과 국내 우유 소비의 감소가 연동돼 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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