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밝힌 김정은의 '세자녀'…후계구도는?
입력 2023.03.08 04:30
수정 2023.03.08 04:30
첫째 아들 가능성 주시
셋째 성별 미확인
둘째 김주애 후계자설엔
"후계 조기구상 필요성 없어"
국가정보원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자녀를 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보고에서 "구체적인 물증은 없다"면서도 첩보상 김 위원장의 첫째 자녀가 아들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 이후 별도 공지를 통해 "김정은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어 계속 확인 중에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 아들이 "노출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신적·신체적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별도 첩보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셋째와 관련해선 (국정원이) 출산 사실은 확인했다"면서도 "성별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국정원)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의 둘째 자녀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각종 행사에 동행하고 있는 김주애가 둘째 딸이란 점이 이미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주애 후계자설'과 관련해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해 후계를 조기에 구상할 필요성이 없다"며 "후계 지침이나 선전 동향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당국의 '김주애 띄우기'는 "4대 혈통 세습 당위성 각인 목적이 가장 높다"는 게 국정원 판단이다.
정보 당국은 이날 정보위에 "김주애가 정규 교육기관을 다닌 적이 없고 평양에서 홈스쿨링을 받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김주애가 "승마·수영·스키 등의 취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며 "특히 승마와 관련해선 김주애 실력이 아주 좋아 김정은이 흡족해한다는 정보(첩보)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北 아사자 발생, 체제 위협 수준 아냐"
국정원은 북한 아사자 발생 상황이 "체제 위협 수준은 아니다"는 견해도 밝혔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내) 아사자 발생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자 발생이 "북한의 양곡정책, (식량) 유통 과정의 문제,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발생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앞서 통일부가 밝힌 대로, 식량 분야에서의 중앙 통제 강화 조치가 식량 유통 자체를 어렵게 해 식량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대규모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각종 정상회담이 예정된 3~4월에 핵과 재래식을 결합한 대규모 훈련과 신형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앞서 예고한 대로 "4월중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적 수요와 김여정의 예고 등을 감안할 경우, 사거리를 축소한 ICBM 정상각도 시험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정원은 '창원·제주 간첩단 수사'와 관련해선 "현재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대상자들이 대우조선해양 파업에도 관여한 부분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