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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준석계 전원생존 돌풍...김기현·안철수 반응은?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02.11 00:00
수정 2023.02.11 00:13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본경선으로

박성중·이만희·이용 친윤 현역 의원 탈락

김기현·안철수 "당원들 선택을 존중한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친이준석계 후보 4인방이 모두 예비경선(컷오프)에 통과했다.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는 모두 본경선에 진출한다. 반면 박성중·이만희·이용 등 친윤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탈락했다. 당대표 양강주자인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모두 "당원들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후보는 10일 컷오프 발표 이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이준석계 후보가 모두 본선에 진출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원들의 뜻"이라며 "당원들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했을 것이기에 당원들 뜻을 존중하고, 마지막 최종 투표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중·이만희·이용 의원 등 친윤계 후보들은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했다. 친윤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직·간접적으로 '김기현 러닝메이트'를 외쳤으나, 김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 화답한 후보는 없었다.


김 후보는 '친윤계 박성중·이만희·이용 후보가 모두 컷오프에 통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최고위원 선거가 어떻게 됐나 잘 모른다"며 "최고위원 후보로 뛰었던 분들을 평가할 만큼 정보가 제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앞서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후보들과 러닝메이트를 맺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원 여러분께서 선택하는 최고위원이 김기현의 러닝메이트, 당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준석 사태'를 겪은 이후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결단 시 지도부를 교체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했다. 친윤계는 최소 4명의 최고위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여권 한 관계자는 "친윤계 후보들 표가 분산됐고, 조직표가 결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고위원 컷오프를 통과한 조수진·정미경·김재원 후보 등이 만약 당선된다면 '친윤'을 자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계 약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예전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었고, 현명한 당원분들의 선택을 믿는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그런 발판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는 친윤계 후보들 대거 탈락에 대해 "당원을 (강성 보수) 유튜브 구독자 취급하니 '이준석 때리기' 같은 걸 전략으로 삼고 나온다"며 "전략이 유효한지 고민해보라"고 했다.


한편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은 오는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합동 토론회와 방송 토론에 돌입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은 83만9569명으로 2021년 '이준석 지도부'를 뽑았던 1차 전당대회(32만8889명)와 '윤석열 대선후보'를 뽑았던 2차 전당대회(56만9059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본경선은 다음 달 8일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진다. 본경선 투표는 3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모바일 투표와 자동응답방식(ARS) 투표 방식이 혼용돼 진행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 경우 9일 1·2위 후보가 양자 토론회를 하고, 10∼11일 온라인(K-보팅)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 뒤 12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김 후보는 이날 '컷오프에서 1등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확신하고 한번도 흔들림이 없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1등했다고 생각하냐 2등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거야 알 수 없죠"라고 웃는 여유를 보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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