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확산되면 스페인산 계란 수입한다
입력 2022.12.23 08:51
수정 2022.12.23 08:51
농식품부 “계란 가격 안정 위한 시범 수입 추진”
수입 대비 신선란 도입 및 공급망 점검
앞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경우 신선란을 수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내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국내 계란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신선란 수입 등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올해 겨울철 고병원성 AI가 2021~2022년 겨울철에 비해 22일 일찍 발생했고, 철새가 1월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영무역으로 내년 1월 중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계란 수입은 고병원성 AI가 추가적으로 확산될 경우 수급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미리 점검하는 선제적인 조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미국 등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현지 계란 가격이 높은 기존 수입국 외 스페인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향후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국내에 부족한 물량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조치라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스페인에서 계란을 직접 수입해 다음달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수급 상황을 봐가며 추가 수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수출국 위생검사를 거친다. 국내에서도 통관 절차가 끝나기 전에 검역과 서류, 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한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되며,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스페인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같은 황색란이다. 그러나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한다.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계란을 낳는 병아리를 생산하는 산란종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수준인 80만 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병아리 생산이 가능한 성계(어른 닭)는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향후 고병원성 AI 확산 시 국내 사육기반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내년 2월부터는 필요한 만큼 병아리를 충분히 수입해 살처분 농가 등에 공급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수입되는 병아리는 살처분 농가 병아리 재입식 가능 및 희망 시기, 현지 수출업체 준비기간, 검역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2월부터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내년 시장 수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수입 물량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