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가발 쓰고 은밀히 돌아다닌 그 놈…곳곳에서 200여명 불법 촬영했다
입력 2022.12.10 13:33
수정 2022.12.10 13:33
여성용 가발을 쓰고 공용화장실 등을 드나들며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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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공용화장실 등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200여명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10월까지 수도권 일대 화장실이나 실내 체육시설 탈의실, 카페, 식당 등 11곳에서 초소형 카메라로 시설 이용자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여성 화장실, 여성 탈의실 등에 의심 없이 드나들기 위해 여성용 가발을 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들이 발견하기 어려운 자동차 키 모양, 라이터 모양의 카메라를 사용했다.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자동차 열쇠, 라이터 등 생활용품 모양의 카메라 여러 점을 발견해 압수했다. 여자 화장실에 드나들 때 사용한 여성용 가발도 찾아냈다.
경찰은 지난 9월 화장실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탐문수사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10월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이 확보한 불법 촬영물은 총 355점이며, 확인된 피해 여성만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촬영물은 온라인 등에 유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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