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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본 후 이 행동 '충격'…솟아오른 비말 이 정도라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12.10 05:19
수정 2022.12.10 05:19

볼일을 본 뒤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작은 비말이 엄청나게 튀어오른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실험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유튜브 영상

8일(현지 시각)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소개에 따르면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 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60여년 전에 확인된 것이지만 이 실험은 화장실에서 생성된 에어로졸을 시각화하고 그 속도와 확산을 측정한 최초의 연구라고 한다. 연구팀은 병원균 감염 경로로 알려진 에어로졸을 생생하게 시각화해 질병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일종의 '충격요법'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북미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 형 변기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두 대의 레이저로 변기 위를 조사해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방향 등을 측정했다. 그 결봐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돼 8초 이내에 1.5m 높이에 도달했다. 이런 비말 중 무거운 것은 수초 내에 표면에 가라앉지만 5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수 분간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말은 주로 위로 분출돼 뒷벽 쪽으로 향하지만, 천정까지 튀어오른 뒤 앞으로도 확산했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유튜브 영상

이 실험은 대변이나 휴지 등은 적용하지 않았고, 화장실 칸막이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공중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화장실 변기가 배설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로 많은 내용물을 밖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논문 제1저자로 '생태 유체역학 랩'을 운영하는 존 크리말디 교수는 "사람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비말이 분출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본 적은 없다"면서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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