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부채 1871조 ‘사상최대’...전분기비 2조↑

금리상승기, 가계대출↓판매신용↑

가계대출 1757조, 주담대 ‘역대 최대’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올해 3분기 가계부채가 1870조를 돌파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상승기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카드 결제 등이 늘어난 까닭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가계대출+판매신용)은 187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가계신용은 2013년 2분기 이후 38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가계신용을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1756조8000억원으로 지난분기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의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역대 2번째로 감소했다. 첫 감소는 2022년 1분기(-8000억원)이다.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줄었으나 주담대가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1007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금리 상승기와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증가폭(6조5000억원)은 전분기(8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748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8000억원 줄었다. 대출 금리 상승 및 대출규제 지속 등으로 4분기 연속 감소했다.

ⓒ 한국은행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감소폭이 1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확대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9000억원 증가에서 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 증가폭은 1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3분기말 판매신용은 113조8000억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분기(4조7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