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금융사 CEO 선정 당부, 특정 인물 겨냥 아냐"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입력 2022.11.14 14:25
수정 2022.11.14 14:32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된다는 당부는 과거에 대한 판단이나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개최한 간담회를 마치고 "결과에 대해서 영향을 미칠 생각은 전혀 없고, 미칠 방법도 없고, 미칠 정책적 수단도 없지만, 그 운영이라든가 어떤 통제의 관점에서 적정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이번 간담회에서 내놓은 발언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중징계 등과 연관돼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에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제재를 의결했다.


또 최근 손 회장과 관련해서 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바란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든가 이 향후 선진금융기관으로 도약할 해당 금융기관의 여러 가지 입장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셔서 가장 좋은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미였다"라며 "선출 과정 등이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조금 더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금융당국은 CEO 임명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나 구체적인 개입을 할 생각이 없으니 이사회가 통제해야 될 문제"라며 "이사회 절차 자체의 투명성이라든가 합리성 그리고 후임자 물색 과정에서의 어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준들이 있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제의 기준을 잘 마련하고 이를 잘 이행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분이 지휘봉을 잡고 해당 기관을 운영하는 것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분이 운영한다는 그런 경우를 상정해 볼 때 당연히 후자의 경우에 있어서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 감독 권한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금융사고에 대해 내부통제가 미흡하다고 표현한 것은 "조금 더 선진화되고 고도화된 내부 통제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굳이 특정인에 대한 책임을 염두에 두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며 저희가 향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의미에서 제도 개선의 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이 원장은 BNK금융지주에 대한 검사는 마무리 단계고 내부점검을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는 어떠한 기간 단위를 정해 정례화할 예정은 아니지만 소통의 채널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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