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조문…대책본부도 공식 출범
입력 2022.10.31 13:09
수정 2022.10.31 13:10
녹사평역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뒤 용산역 추모 공간 찾아 애도
박찬대 본부장으로 하는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도 공식 출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31일 '이태원 핼로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당 지도부는 헌화와 묵념을 진행한 뒤 조문을 마치고 별도의 발언 없이 분향소를 떠났다.
이어 당 지도부는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방문해 애도한 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을 찾아 용산소방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소방서 관계자에게 "차도하고 인도가 분리됐는지, 많은 사람들이 올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에 통제할 수 있는 사전 계획을 세웠는지, 계획대로 실행됐는지,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방서 관계자는 "차량과 사람의 (통행)분리가 되지 않았고, 사고를 방지하고 사람들이 원활하게 이동하려면 일방통행을 지정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안전조치) 계획을 세워서 계획대로 통제됐는데 이번에는 그런 계획들이 세워지지 않았고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앞으로 이런 일을 막으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당연히 사후조치가 뒤따라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선 "'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대책본)'도 공식 출범했다. 본부장은 박찬대 최고위원, 부본부장은 이성만 의원이 맡기로 했다. 대책본은 '사고 수습단(단장 남인순·신현영·전용기 의원)'과 '국민 추모단(단장 유기홍·이학영·민병덕·한준호 의원)', '진상 조사단(단장 김교흥·이해식·오영환 의원)'으로 꾸려졌다.
한편 합동분향소는 서울광장과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됐으며 국가 애도 기간인 내달 5일까지 운영된다.